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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공판장 미사점 가슴따듯한 사나이 정남일
관리자 조회수:361 1.215.0.66
2020-09-08 14:15:13

장애인개발원 '퍼스트 잡' 통해 취업 “미래 설계”

“업무에 큰 어려움 없어…오랫동안 일하고 싶어”

 

 

하남시 가락공판장 미사점에 채용된 정남일 씨가 입고 상품을 확인하고 있다(코로나19 확산 전으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됐을 시기). ⓒ하남시장애인복지관

 

 

경기도 하남시 가락공판장 미사점. 정남일(남, 42세, 정신장애)씨의 일터다. 지난해 10월 정규직으로 채용돼 마트 상품진열·재고관리 직무를 수행하며 미래의 행복한 삶을 설계해 나가고 있다.

정 씨가 마트에서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게 된 건 한국장애인개발원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 사업 중 하나인 '현장중심직업훈련(First Job)' 덕분이다.

현장중심직업훈련은 전환기 장애청소년 및 미취업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직업재활서비스 기관·시설이 아닌 실제 근무하는 사업체 현장에서 훈련지원인 배치를 통해 직무훈련을 실시한 뒤 취업으로 연계시켜 중증장애인의 취업률과 취업유지율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지난 7월 현재 전국 9개 권역 16개 수행기관에서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다.

 

 

 

 

하남시 가락공판장 미사점에 채용된 정남일 씨가 비어있는 과자를 창고에서 싣고 운반하고 있다. ⓒ하남시장애인복지관

 

 

고교 졸업 후 6곳 이상 직장을 옮겼고, 지난해 4월 세차장에서 권고사직으로 퇴사한 뒤 4개월 동안 구직활동에 나섰지만 취업이 어려웠던 정 씨가 문을 두드린 곳은 경기지역 현장중심직업훈련 수행기관 중 하나인 하남시장애인복지관(이하 하남장복)이었다.

"단순업무가 저에게 잘 맞았고 그동안 근무했던 제조회사, 이사짐센터, 세차장이 아닌 새로운 분야의 일을 배워 보고 싶었습니다. 또 나이가 40대에 들어서면서 장기적으로 기술을 익혀 오래 일하고 직장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히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남장복은 정 씨의 욕구에 따라 새롭고, 안정적인 업체를 찾았고 지난해 8월 지역기업인 가락공판장 미사점에서 상품진열·재고관리 직무로 현장훈련을 실시했다.

정 씨는 가락공판장 미사점에서 주 4회 업체 현장훈련, 업체 외부에서 주 1회 직업 전 훈련을 받았다.

처음에는 직무를 익히기가 쉽지 않았다. 현장훈련상품 수량파악, 상품 표기명 읽기의 어려움으로 마트 오픈 시간에 상품진열이 다소 늦어지는 경우가 있었던 것. 하지만 하남장복이 고민 끝에 정 씨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의 맞춤 훈련을 지원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주었고, 빠른 업체 적응과 직무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줄 수 있었다.

하남장복 이예빈 장애인재활상담사는 “효율적인 지원방법을 훈련지원인과 고민하다 종이와 펜을 이용해 재고 파악을 하거나 상품 앞면 그림과 색깔로 상품을 암기할 수 있도록 해 점차 상품진열 속도를 늘려 나갔다”면서 “마트 전반적인 업무를 경험하면서 새로운 일에 대한 흥미와 직업적 역량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하남시 가락공판장 미사점에 채용된 정남일 씨가 선입선출 확인 후 과자 진열하고 있다. ⓒ하남시장애인복지관

 

 

정 씨는 이 같은 지원 아래 적극적이고 성실한 훈련 참여와 직원들의 어려움이 보일 때 자발적으로 나서서 도와주는 따뜻한 모습으로 직원들과의 원만한 유대 관계를 형성했고, 지난해 10월 정규직으로 취업했다.

하남장복 민복기 관장은 "현장훈련을 통한 취업사례는 정 씨의 직업적 강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사례였다"고 의미를 부여한 뒤 "이번 취업사례를 발판삼아 하남시장애인복지관은 더 많은 중증장애인들이 '퍼스트 잡'을 통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취업 후 정 씨는 단시간에 업체 환경 적응은 물론 독립적으로 직무 수행이 가능하게 됐다. 더욱이 고정적인 생활 패턴이 갖추어지니 아침부터 저녁까지 부지런한 생활을 하게되고, 돈을 벌어 적금을 들 수 있다는 생각에 생활은 더욱 활기차 졌다. 특히 일한 지 1년이 되는 현재 모범적이고 따뜻한 직원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가락공판장 미사점 박철희 상무이사는 “제가 소속점포의 직원이 잘못한 일을 꾸짖거나 하면 그 직원을 감싸는 발언을 하는 등 따뜻한 마음가짐의 소유자이며, 바른생활 사나이”라면서 “업무에서 한번 알려준 방법은 FM대로 지킨다”고 채용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남장복 이예빈 장애인재활상담사 또한 “‘매장 안의 슈퍼맨’라고 표현하고 싶다”면서 “매장 안에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면 무슨 일이든 적극적으로 나서고, 본인 업무뿐 아니라 동료의 일들도 묵묵하게 돕는 배려심 깊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정 씨는 이 같은 평가에 머쓱해 하면서도 “업무에 큰 어려움이 없고, 오랫동안 일하겠다”는 각오다. 취업 당시 정한 목표 달성을 위해서.

“오랬동안 매달 받는 급여로 차곡차곡 적금을 들어 5년 안으로 부모님과 누나가 각방을 쓸수 있는 방 3개가 있는 아파트로 이사를 가고 싶습니다. TV에서 당구 치는 사람들을 보면 멋있다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현재 100점까지 나오는 점수를 300점까지 높여도 보고 싶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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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중훈 기자 (gwon@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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