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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5/21] 안내견 조이가 바꾼 풍경…김예지 “새로운 전례가 되겠다”
관리자 조회수:1 1.215.0.66
2020-06-11 14:35:30

"시각장애인 의정 활동 기반 되길"
여야 함께 '차별없는 국회' 요구
16년 만에 2번째 시각장애인 의원
"국민의 삶의 질 향상 위해 소통“

 

 

▲김예지 미래한국당 당선인과 안내견 조이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견학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헌정 사상 최초로 김예지 미래한국당 당선자가 안내견 조이와 함께 국회 본회의장에 동반 입장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16년 전 안내견 출입이 불가했던 국회 본회의장이 어느덧 여야가 한 마음으로 응원하는 ‘차별 없는 국회’의 장소로 탈바꿈한 순간이다. 김 당선자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저와 조이의 사례가 새로운 전례가 되어 22대, 23대 그리고 그 이후에도 안내견과 함께하는 시각장애인 의원님들이 좀 더 편한 의정활동을 하는 기반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의 관심이 “안내견에 대한 인식이 확고해질 수 있는 긍정적인 계기”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예지 미래한국당 당선인 등 제21대 국회 초선의원들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김 당선자는 제21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 연찬회 일정에 따라 안내견 조이와 함께 본회의장 안으로 들어갔다. 해당 연찬회는 초선 의원 당선자 151명을 대상으로 의정활동과 관련 지원 제도를 안내하는 행사였다. 조이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 당선자의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전자투표 시연을 구경하고 기념 촬영까지 마치고 나왔다.


25분 남짓한 조이의 본회의장 방문을 위해 그 전날 여야 의원들이 오랜 만에 같은 목소리를 내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는 성스러운 곳도, 속된 곳도 아니고 그냥 다수가 모인 곳일 뿐”이라며 “당연히 안내견 출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수진 민주당 당선인도 “장애물 없는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할 곳이 국회”란 페이스북 글을 적었다.

 

정의당은 논평을 통해 “국회사무처는 김 당선인 안내견의 본회의장 출입을 보장하고,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이 비장애인 의원과 동등한 권한을 행사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미래한국당 당선인의 안내견 ‘조이’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초선 당선인 본회의장 방문 및 설명회에 참여 중이다. /연합뉴스

 

사실 김 당선자는 그동안 국회와 본청에 조이와 함께 자유롭게 출입했었다. 그러나 조이의 ‘본회의장’ 입성으로 정치권은 그동안 방치됐던 낡은 국회법을 마주하게 됐다. 지난 2004년 우리나라 최초의 시각장애인 의원인 정화원 한나라당 의원은 안내견 동반을 거절당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본회의장과 상임위 회의장에 ‘해(害)가 되는 물건이나 음식물의 반입’을 금지하기 때문이다. 그 이후 또 다른 시각장애인 당선인이 나오기까지 16년이 걸렸다. 현재 국회 사무처는 안내견의 자유로운 출입뿐만 아니라 대기장소와 위생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해외 사례를 참고하고 있다.

 

 

▲데이비드 블렁킷과 그의 5번째 안내견 코스비. /데이비드 블렁킷 트위터

 


23년 전 영국에선 최초의 시각장애인 장관 데이비드 블렁킷(73)이 안내견 루시로 비슷한 논란을 겪었다. 당시 블렁킷 장관은 안내견을 ‘방해물’이 아닌 ‘동반자’로 승격시켜 국회의사당 내 안내견을 대동할 수 있는 초석을 닦았다. 블렁킷은 장애와 별개로 토니 블레어 내각 시절 교육부 장관에 이어 내무 장관까지 차지하며 권력의 정점을 찍은 유능한 의원으로 평가받는다.

김 당선자 역시 “무슨 일이든 기본에 충실하면 폭넓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진다”면서 자신의 잠재력을 드러냈다. 그는 “정치의 기본은 국태민안(國泰民安)과 국민민복”이라며 “민의를 잃으면 정치는 의미가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21대 국회 입성을 10일 남짓 앞두고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4년간 의정 활동의 대명제로 두고 항상 민의에 귀 기울이고 국민과 소통하겠다”면서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 배우고 성찰하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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